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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ng.06
틈 사이로 덜컹거리던 문은 날카로운 공격을 맞고 마침내 부서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뱉자 순간 방의 천장이 덜컹거리며 금이 가기 시작했다. 곧 파편을 쏟을 것처럼. 롤란은 이 조잡한 트랩과 미션과 의미 없이 열리는 문, 작은 공격에도 휘청이는 두꺼운 철문을 바라보며 마침내 생각을 굳혔다.
이 곳은 현실이 아니다. 현실의 물리법칙이라곤 하나도 닮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 공간이 그저 가상의 무언가라는 것을 깨닫자 생각이 천천히 정리되었다. 이 곳에 들어오기 전 그가 있었던 곳에 대해서도... 그리고, 간절한 그리움에 응하듯 이 곳에 나타나준 제피도.
“롤란, 이걸로 되겠어?”
제피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순간 방의 천장이 덜컹거리며 금이 가기 시작했다. 파편이 빗발치듯 쏟아지고, 천장이 거대한 입을 벌리며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희뿌연 먼지가 시야를 가렸다.
“그래. 만나서 즐거웠어, 제피...”
Ending.06 꿈에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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