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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 첫 번째 방
“나부터 하지, 제피.”
“그래.”
“그래... 그러니까, 후... 젠장. 난 네 그 눈이 좋아. 널... 그래, 널 좋아하지.”
최대한 무난하게 말해보려 애썼지만, 목소리가 잔뜩 흔들리고야 말았다. 제퍼리스는 픽 웃더니 말을 잇기 시작한다.
“난 네 다정함이 좋아. 뭐, 널 좋아하지. 좋아한다는 감정은 맛있는 음식한테도 느낄 수 있는 거잖아?”
“... 그래.”
문이 달칵하고 열렸다. 또 긴 복도가 그들 앞에 놓여있었다. 적막 속에서 둘이 발을 서서히 옮기는 소리만이 울렸다. 롤란은 그러나 그녀의 말을 곱씹고 또 곱씹을 뿐이었다. 좋아한다는 제피의 발음이 귀에 아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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