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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 번째 방
둘은 나란히 소파에 앉아 방을 관찰했다. 신기한 점은 협탁에 놓인 스프에서 김이 식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제피는 협탁에 놓인 음식을 뒤적거렸고, 롤란은 책상 위의 수상한 상자를 뒤지기 시작했다. 상자 안에서 한 종이가 나풀거렸다.
- 양피지 위에 필요한 물품의 이름을 쓰면 뭐든 출력하는 마법 상자 -
“이게... 뭐야.
“롤란, 여기 정말 이상해. 음식이 식지 않는다니까?”
“이거봐, 제피.”
제피는 문구를 보고 흥미가 돋았는지 양피지 위에 초고급 양고기 구이를 날려 썼다. 그때, 정말로 상자 안에서 뜨거운 김을 내뿜는 양고기가 나타난 것이었다.
“... 이게 대체.”
어느 순간 양고기 한 부분을 떼어다 맛을 본 제피는 아주 끝내주는 맛이라며 극찬했다. 정말 상자의 내용이 진실이고 이 곳이 뭐든 원하는 만큼 줄 수 있는 거라면... 생각이 거기까지 이어지자 롤란은 하나의 결심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 제피. 괜찮다면, 음... 여기서 당분간 지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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