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란은 단도를 집어 들었다. 뒤에서는 보이지 않는 좁은 길목에 들어찬 자신 때문에 상황을 전혀 모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기꺼이 준비가 되어있었다. 사랑하는, 사랑하고 친애하는 나의....

 

그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심장께를 단도로 찔렀다. 사방으로 혈흔이 튀었다. 사실을 알아챈 제피의 걸음이 뒤에서 울리는 듯했으나, 이내 힘을 잃고 롤란의 몸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롤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