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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 ? 번째 방
둘은 책장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수 많은 책들에서 먼지가 쏟아졌다. 롤란은 책을 하나씩 빼내어 훑어보았지만 특별한 점은 없어보였다.
그때, 책장 한켠에 유난히 먼지가 묻지 않은 붉은색의 가죽으로 덮인 책 한 권이 있었다. 롤란은 그 책을 빼내어 책을 훑어 읽기 시작했다. 책을 훑은 롤란은 이윽고 다시 그 책을 덮었다. 그리곤 시선을 돌렸다.
그 끝에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제퍼리스가 있었다. 아,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롤란의 뺨을 타고 서러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넌... 누구야.”
“난 제퍼리스야, 롤란.”
“넌..... 그러니까.....”
슬픔에 젖은 목소리가 방 안에 울린다.
“그러니까, 날.... 사랑했던거야?”
“... 글쎄.”
“... 그렇구나. 그렇구나....”
롤란은 하염없이 울었다. 더는 슬픔만을 담은 눈물은 아니었다. 그는 서럽게 웃으며 그녀의 모습들을 눈에 담았다. 입꼬리가 미약하게 호선을 그리며, 이 쪽을 바라보는...
지독하게 그리웠던 태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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