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복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꼭 끝이 없는 것처럼 나열된 복도도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내 어떤 두꺼운 문의 형상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저거 같지? 제피.”

“그래.”

 

갈색의 두꺼운 문을 제퍼리스는 문고리를 조심스레 쥐고 돌렸다. 어두운 복도와 상반되는 환한 빛이 그들을 맞이했다. 둘은 방 안으로 한 걸음씩 내딛기 시작했다.

 

- 첫 번째 방 ; 진실게임

아래 질문들에 대하여 솔직하게 대답하시오. 실패 페널티는 사망입니다.

Q1. 상대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Q2. 상대를 좋아하는가?

 

“... 이게 뭐, 뭐야.”

“... 질문이 이상하네.”

 

종이의 내용을 같이 확인한 둘은 이후로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롤란은 여태 단 한 번도 자신이 사랑한다는 말을 제피에서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그렇지만 성격을 세우기에는 역시 그렇게나 사랑하는 제피가 죽는 건 절대 보기가 싫었고. 결국 솔직하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말을 하려고 입을 떼는 것이었다. 아, 그런데 역시 심장이 너무나도 터질 것 같았다.

 

아래 선택지 중 player ‘롤란’이 취할 행동을 고르시오. 해당 답변은 스토리 진행과 엔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